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가 드디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유럽 최대 차량 제조사인 독일
폭스바겐그룹(Volkswagen AG)이 퀀텀스케이프와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는
7월 11일(현지시각) 퀀텀스케이프와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 셀 양산에 관련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사는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에
이용할 전고체 배터리 셀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팀을 꾸리고 제품 산업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번 소식이 공개되자 퀀텀스케이프의 주가는
프리 마켓에서 한때 30%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퀀텀스케이프는 세라믹 소재의 분리막을 고안해 기존의 흑연 기반 음극재를 대체할 순수 리튬메탈 음극재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퀀텀스케이프가 보유한 혁신 기술은 자사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에너지 밀도와 개선된 안정성을 갖출 수 있게 해줍니다. 게다가
퀀텀스케이프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충전 속도 또한 빠릅니다.
퀀텀스케이프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사실상 폭스바겐그룹이 차세대 전고체 전기차에 이용할 배터리 셀 개발에 힘써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폭스바겐그룹은 퀀텀스케이프가 공급한 전고체 배터리 셀의 성능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퀀텀스케이프는 올해 3월 자사 첫번째 상업용 전고체 배터리 셀 ‘QSE-5’의 알파-2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알렸습니다. 당시 고객사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명 여기에도 폭스바겐그룹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해당 샘플 테스트를 통해 퀀텀스케이프의 기술력을 확인한
폭스바겐그룹이 최종적으로 배터리 셀 산업화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파워코는 퀀텀스케이프가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을 양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퀀텀스케이프는 파워코 측에 비독점적 배터리 셀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파워코는 해당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연간 40GWh 분량의
전고체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파워코는 향후 전고체 배터리 셀 생산량을 연간 80GWh 규모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파워코가 연간 80GWh에
달하는 전고체 배터리 셀을 생산하게 되면, 연간 전기차 약 백만대 제작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파워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의 다양한 차량 브랜드가 내놓을 전고체 전기차의 생산과 판매에 막대한 힘을 실어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