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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도 대륙의 실수!"
생산 목표 확대..배터리 합작사 지분 투자
2024년 5월 27일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업계 선두인 테슬라를 비롯해 여러 전기차 제조사들이 수요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전자기기·IT기업 샤오미(Xiaomi)가 전기차 수요 부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섭게 차량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단 3년만에 자체 개발 전기 세단 SU7(중국명: 수치)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샤오미는 전기차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며, 차량 제작은 중국 국영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Group)이 담당합니다. SU7 출시 직후 차량 
결함으로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같이 부정적인 소식이 알려지자, 샤오미의 성공 신화가 전기차 부문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에는 관련 영상이 빠르게 번져갔지만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오히려 승승장구 중입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10만대 이상을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까지는 이 계획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기준 SU7
시리즈의 주문 확정 대수는 거의 9만대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부인 샤오미 자동차는 SU7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5월 15일 1만 번째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습니다. 샤오미의 전기차 판매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고, 샤오미는 차량 출시 한 달 만에 중국 내 8번째로 판매량이 높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샤오미는 이제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SU7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 금융 매체인 증권시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차량 출시가 겨우
두 달째에 접어든 지금 샤오미는 올해 SU7 시리즈 인도 목표치를 기존 10만대에서 12만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매 흥행을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샤오미 전기차의 인기 원인은 무엇일까요? 
SU7의 디자인은 독일 포르쉐(Porsche)의 준대형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Taycan)을 꼭 빼닮았습니다. 최고급 전기 세단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의 샤오미 SU7의 인기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습니다. SU7 기본형 모델은 가격이 21만5,900 위안(한화 약 4,100만원)
이고, 최상위 트림인 SU7 맥스(SU7 Max)는 29만9,900 위안(한화 약 5,600만원)에 판매됩니다. SU7 시리즈가 비슷한 사양을 갖춘 타사 전기차 
모델보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연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의 가격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 고성능
전기 세단 SU7의 합리적인 가격은 결정적인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한 샤오미는 회사의 인지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국 차량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샤오미 SU7의 인기를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의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간다면 주요 부품인 배터리 수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치엔하이 증권은 샤오미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에는 24만대, 2026년에는 무려 34만8,000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현재 샤오미는 전기차 판매량 확대에 힘쓰는 동시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 법인에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중국 기업 정보 제공 업체인 치차차(Qcc.com)를 통해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 관계자가 대표를 맡은 배터리 제조사 ‘베이징스다이(베이징스다이 동력배터리 유한공사-Beijing Shidai Power Battery
Co., Ltd.)’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베이징스다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개발·생산·판매를 위해 설립됐으며, 중국 베이징에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건설합니다. 베이징스다이의 지분 구조는 CATL 51%,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Group) 39%, 그리고 샤오미 자동차(Xiaomi Auto) 5% 등으로
구성됩니다.

샤오미와 CATL은 SU7 상위 트림인 프로와 맥스에 이용되는 배터리를 CATL이 공급한다는 점에서 협력 관계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기차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샤오미도 타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제작을 위한 필수 부품인 배터리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샤오미는 CATL과 같은 주요
배터리 공급처와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배터리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구형 자동차 이용자가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 지급하는 등 자국 신에너지차(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판매량은 올해에도 전년 대비 
3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출시에 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샤오미는 SU7의 인기를 입증해 냈고, 전기차 캐즘 위기 
속에서도 자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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