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의 행보를 살펴보면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로이터 통신은 5월 17일(현지시각) 테슬라가 중국에 자율주행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데이터 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NVIDIA)와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에 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그동안 테슬라는 중국 내 자사 차량의 운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학습에 이용하기 위해 이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고안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보는
그간의 전략과는 달리 테슬라가 차량 주행 정보를 중국 데이터 센터에서 직접 처리해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차량 주행 정보를 미국으로 전송하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까지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해 주행보조 시스템인 FSD를 출시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중국에서 수집한 자사 차량의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지 못하고 상하이에 저장해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알고리즘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해야만 합니다. 테슬라는 이 난관을 헤쳐가기 위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차량 데이터 이전 허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당초 고수해온 주행 데이터 외부 전송 방식과 중국 데이터 센터의 자체 처리 방식 중 어느 쪽을 택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중국의 차량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문가 견해에 따르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중국의 복잡한 교통 상황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트레이닝을 위한 다양한 교통 시나리오를 제공해 FSD 기술 고도화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월 말 중국을 방문해 중국 2인자로 불리는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남을 가졌는데, 당시 이들은 FSD 중국 출시를 위해
논의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리창 총리에게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집한 주행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는 것을 허가받기 희망하며, 현지에
데이터 센터를 마련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FSD 시스템 라이선스를 중국 전기차 제조사에게
판매 가능한지에 관해서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4월 테슬라가 익명의 주요 차량 제조사에 FSD를 라이선스로
판매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테슬라는 중국 FSD 출시를 통해 자사 전기차 이용자와 타사 전기차 이용자에게 FSD를 공급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독일 테슬라 공장의 확장과 관련된 반가운 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주
그륀하이데(Grünheide)의 지방 의회가 5월 16일(현지시각) 투표를 통해 테슬라 공장 확장안을 승인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륀하이데 지방 의회의 승인을 통해 테슬라는 공장 주위의 삼림 지대에 대한 벌목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현지 환경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확장은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테슬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 확장을 통해 공장의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려 배터리는 연간 100GWh, 전기차는 연간 100만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테슬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확장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등의 운송을 위한 기차역과 물류 창고도 건설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