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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트럭, 자율주행 트럭 선봬
테슬라 위협할 자율주행 전기트럭 출시 가능성
2024년 5월 11일
독일 다임러그룹(Daimler AG)의 상용차 계열사인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이 5월 8일(현지시각) 클래스 8 자율주행 전기트럭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해당 차량은 세계 최대 상용차 제조사인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의 미국 상용차 브랜드 프레이트라이너(Freightliner)의 북미 시장용 전기트럭 
'e캐스캐디아(eCascadia)'를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실제 출시될 차량이 아닌 향후 출시될 자율주행 트럭의 기술 시연용 차량입니다. 또한 다임러 트럭은 시제품인 자율주행 전기트럭이
아닌 내연기관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출시 계획만을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술 공개를 통해 다임러 트럭이 자율주행 전기트럭을 
출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다임러 트럭이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트럭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e캐스캐디아는 2007년 출시된 내연기관 트럭 캐스캐디아에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차량입니다. 차량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e캐스캐디아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50km에서 370km 입니다. 배터리 총 용량은 440kWh이며, 전기 모터 
출력은 350kW입니다. e캐스캐디아의 배터리를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90분입니다.

다임러 트럭은 2019년 인수한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토크 로보틱스(Torc Robotics)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자율주행 e캐스캐디아에는 토크 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함께 최신 차량용 센서 및 컴퓨팅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흥미롭게도 다임러 트럭이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다임러 트럭은 이미 2015년 프레이트라이너의 자율주행 트럭 시제품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을 선보였습니다. 인스피레이션은 미국 공공도로에서 레벨 2 자율주행 이용을 허가받은 최초의 트럭입니다. 인스피레이션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행 제한 속도를 준수하고 차선을 유지하며 주변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 등을 돕는 기술 수준을 갖췄습니다.

다임러 트럭이 현재 진행 중인 자율주행 트럭 프로젝트는 레벨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임러 트럭은
2027년까지 미국 시장에 레벨 4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양산형 트럭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자율주행 레벨 4는 상황에 관계 없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기술 단계를 의미합니다. 일 년 전부터 미국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슈나이더 내셔널(Schneider National)과 영국 물류 업체 
CR잉글랜드(C.R. England)가 자율주행 캐스캐디아를 시범 운행 중입니다.

다임러 트럭 관계자는 “토크 로보틱스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2027년 미국 자율주행 트럭 출시 준비가 막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초로 출시될 자율주행 트럭을 내연기관 기반으로 제작하면서도 이 작업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기술 적용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을 미루어 볼 때 다임러 트럭은 우선 내연기관 자율주행 트럭을 출시한 후, 시장 수요를 평가해 자율주행 전기트럭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임러 트럭의 계획은 자율주행 전기트럭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임러 트럭은 홈페이지를 통해 상황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 수소트럭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다임러 트럭의 자율주행 친환경 트럭 개발이 업계에 미칠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 역시 클래스 8 
전기트럭 '세미(Semi)'를 차량 라인업에 보유 중입니다. 세미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약 800km에 달하며, 배터리 70% 충전이 단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우수한 성능의 전기트럭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세미에 자율주행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과거 공개한 자료에서 세미에 진보한 
오토파일럿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지만, 출시된 차량에 해당 기술은 이용되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세미가 완전자율주행(FSD)을 이용할 
있는 스펙을 갖춘 차량이라고 보는데, 테슬라는 세미의 FSD 적용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현재보다 높은 준의
FSD를 완성하면, 세미도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게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세미가 향후 FSD를 지원하면, 다임러 트럭의 자율주행 
전기트럭과 경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임러 트럭은 지난해 상용차 약 52만6,000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친환경 차량은 약 3,400대였습니다. 세계 최대 상용차 기업인 다임러 트럭이
내연기관 자율주행 트럭에 이어 자율주행 전기트럭과 수소트럭을 출시하면 친환경 트럭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기회를 얻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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